언론보도

동물 치과 전문 진료와 고난도 수술 등 언론에 소개된 월드펫동물병원의 전문적인 의료 활동을 소개합니다.

수의 한방 ‘침 치료’ 관리 노령동물 고통 덜어준다

5 조회

 

 



반려동물 양육 인구 1천500만 시대, 수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보호자들의 헌신적인 관리 덕분에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바야흐로 ‘노령동물’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수명 연장이 곧 삶의 질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 역시 나이가 들면 퇴행성 관절염, 디스크, 각종 대사성 질환 등 만성 통증과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서양 수의학적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고 노령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수의 한방 치료, 그중에서도 ‘침 치료’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진료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마주하는 오해는 침 치료를 일종의 ‘만병통치약’이나 진단 없이도 가능한 간단한 처치로 여기는 시선이다. 보호자 중에는 다리를 저는 반려견을 데리고 와서 대뜸 침부터 놓아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수의학적 관점에서 침 치료의 대전제는 반드시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 의학적 검사와 정밀한 신체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동물의 침 치료는 사람의 그것과 본질적인 원리는 공유하지만, 임상 적용에 있어서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사람과 동물은 해부학적 구조가 다르며, 척추의 배열과 근육의 쓰임새 또한 상이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언어적 소통’의 부재다. 사람은 침을 맞을 때 “찌릿하다”, “시원하다”, “아프다” 등의 말로 표현하여 한의사와 소통을 한다. 반면 동물은 이를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에 수의사의 관찰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그렇다면 침 치료는 어떤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일까. 임상적으로 침 치료가 가장 탁월한 경우는 신경계 및 근골격계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추간판 탈출증, 즉 디스크 환축이다. 수술 후 회복기에 있거나, 고령 혹은 심장병 등으로 마취 위험성이 높아 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 침 치료는 통증을 줄이고 신경 재생을 돕는 강력한 대안이 된다. 

이처럼 노령동물에게 침 치료가 각광받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안전성’과 ‘비침습성’에 있다. 간이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약물 대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노령견이나 노령묘에게 진통 소염제(NSAIDs)의 장기 복용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현대의 수의학은 양방과 한방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통합 의학(Integrative Medicine)’으로 나아가고 있다. 침 치료 역시 단독으로 행해질 때보다 다른 재활 치료와 병행할 때 그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수의 한방 침 치료는 말 못 하는 노령동물의 만성적인 고통을 덜어주고, 그들이 가족 곁에서 누리는 시간을 더욱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과학적 시술이다.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적용을 통해 침 치료가 아픈 동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혜숙 월드펫동물병원 부원장/CVA (침치료 인증 수의사>

출처 : 기호일보(https://www.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