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동물 치과 전문 진료와 고난도 수술 등 언론에 소개된 월드펫동물병원의 전문적인 의료 활동을 소개합니다.

[반려人 기고] 홍석휘 부천시 수의사협회장

31 조회

반려동물 이빨 닦기 근성·인내로 실천을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보호자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개·고양이도 이빨을 닦아야 하는가다. 질문을 하는 보호자들은 이미 답을 안다.

정답은 동물도 반드시 이빨을 닦아야 한다. 보호자들이 정답을 알면서 질문하는 이유는 동물들 이빨 닦는 일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이빨을 닦아 주지 못한다면 몇 년 내 심한 치주염으로 고생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모든 이빨을 뽑게 되는 일도 종종 생긴다. 그리고 치주염에 의한 동물들의 구취는 보호자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다.

 

동물들의 이빨을 잘 닦아 주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준비물부터 알아보자. 동물들 이빨을 닦는 데 필요한 건 치약과 칫솔, 그리고 보호자의 인내심과 근성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보호자의 인내심과 근성이다.

반려동물들이 이빨을 잘 닦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보호자가 기다려 주고 참아 가며 꾸준하게 노력해야 한다. 이빨을 못 닦는 개·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인내하고 근성을 가지고 노력하기보다는 양치질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보호자의 인내심과 근성이 준비됐다면 반려동물 이빨 닦기의 절반은 성공이다.

칫솔을 선택할 때 칫솔모부터 만져 봐야 한다. 시중에 나온 일부 칫솔은 매우 뻣뻣하고 거칠어서 개·고양이가 입안에 칫솔을 넣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칫솔 크기는 반려동물 구강 구조에 맞게 선택하자. 동물마다 구강 구조와 크기가 다르기에 알맞은 모양의 칫솔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구강이 작은 강아지 입속에 큰 칫솔을 넣는다면 이빨을 닦는 것이 아니라 잇몸과 구강 점막만 자극하게 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치약의 경우 대부분 닭고기 맛 또는 생선 맛이다. 맛있게 이빨을 닦게 하고자 개·고양이가 좋아하는 맛을 첨가했다. 동물들이 좋아하는 맛의 치약을 선택한다면 이빨 닦을 준비물은 다 갖춘 셈이다.

이젠 이빨 닦는 기술적 방법을 알아보자.

이빨은 일정한 장소, 일정한 곳에서 닦는 편이 좋다. 반려동물들이 쉽게 적응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대부분 치약은 동물들이 좋아하는 맛이다. 이빨을 닦으려면 치약 맛에 적응하는 일이 중요하다. 주인 손가락에 치약을 짜서 개·고양이에게 치약을 준다. 매일 준다. 강아지가 주인 손가락에 짠 치약을 맛있게 핥아 먹었다면 즉시 칭찬과 함께 맛있는 간식을 준다. 매일 반복해야 한다. 칭찬용 간식은 매우 중요하다. 치약 먹는 연습을 10일 이상 한다.

10일 이상 반복해 치약을 맛있게 먹는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칫솔모 위에 치약을 짜서 개·고양이에게 준다. 보호자 손가락에 있는 치약은 맛있게 먹었지만 동물들에겐 낯선 느낌이 나는 칫솔모 위의 치약을 먹는 행위가 어색할 수 있다. 칫솔모 위에 있는 치약을 먹었다면 간식 보상은 필수다. 칫솔모 위 치약 먹는 연습도 10일 이상 반복해야 한다.

그동안 이빨을 닦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면 이제부터 실전 단계다. 칫솔에 치약을 짰다면 손가락으로 치약을 꾹 눌러서 치약을 칫솔모 사이로 넣는다. 그리고 이빨을 닦는다. 중요하는 점은 어떤 이빨을 먼저 닦느냐다. 성견은 이빨 개수가 42개이며, 성묘는 30개다. 이빨 개수는 많은데 이빨 닦기를 싫어하는 동물들을 데리고 장시간 꼼꼼하게 이빨 닦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중요 이빨만 닦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상악 어금니를 가장 먼저 닦는 것을 추천한다. 상악 가장 큰 어금니는 치석이 가장 많이 끼는 이빨일 뿐 아니라 저작에 있어 중요한 구실을 한다.

개와 고양이는 이빨을 닦는 데 많은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치약 묻은 칫솔로 어금니를 빠른 시간 안에 쓱쓱 닦아야 한다. 1~3초 정도면 충분하다. 더 오랜 시간 꼼꼼히 닦아 주면 좋겠지만 동물들이 매우 싫어할 것이다. 반대편 어금니도 빠른 시간 안에 닦아 준다. 물론 양치 후엔 간식 따위로 충분한 보상은 필수다. 상악 어금니 닦는 데 적응했다면 송곳니, 하악 어금니 순으로 닦는 이빨의 개수를 순차로 늘려 가야 한다.

반려동물 양치질 방법은 사람 양치질 방법과 매우 다르다. 개·고양이들이 이빨 닦는 행위를 워낙 싫어하기 때문에 위 같은 차선의 방법으로 이빨을 닦는 것이다. 물론 이런 복잡한 과정 없이 보호자에게 순응해 잘 닦는 동물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개·고양이는 양치질을 하려고 하면 보호자를 물고 할퀴며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호자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반려동물의 순응도를 높이는 일이 이빨 닦기 성공 비법이다. 오늘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근성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반려동물의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게 될 테다.

 

 

 

출처 : 기호일보 https://www.kiho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59544